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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핵심은 `연구역량`…성균관대, 논문평가서 서울대 앞섰다

고민서,이진한 기자
고민서,이진한 기자
입력 : 
2019-02-21 17:57:51
수정 : 
2019-02-21 19: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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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학 초빙하고 융복합 올인
성대 74.8점 > 서울대 64.2점
피인용도 큰 점수차 따돌려

논문 공들인 고대도 `껑충`
경희대는 10계단 크게 올라

UNIST 31위·한양대 47위
경북·아주·인천대도 순위↑
◆ 2019 아시아·태평양 대학평가 ◆

사진설명
이영희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왼쪽)와 연구팀이 경기도 수원 자연과학대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2016년 성균바이오융합과학기술원, 2017년 지능정보융합원을 신설하는 등 지속적으로 융복합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성균관대학교]
이번 'THE 2019 아시아·태평양 대학 평가 순위'에서는 한국 공학대학들이 다소 주춤한 반면 사립종합대학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번 평가에서 우리나라 대학 29곳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에 비해 2곳 늘었다.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대학은 서울대, 성균관대, KAIST 등 총 세 곳이며, 전년보다 순위가 오른 대학은 서울대, 성균관대, 고려대, UNIST, 경희대, 한양대, 경북대, 아주대, 인천대(신규), 국민대(신규) 등 총 10곳이다.

특히 성균관대는 전년보다 여섯 계단 상승해 올해 전체 순위 1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태 지역 20위권에 처음 진입한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전체 대학 중 2위, 국내 사립종합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성균관대의 선전은 논문 피인용도와 산학협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영향으로 보인다. 그중 논문 피인용도 점수는 74.8점으로 국내 대학 1위인 서울대(64.2점)보다 높았다.

성균관대는 2016년에 성균바이오융합과학기술원을, 2017년엔 지능정보융합원을 신설하고 2018년 한 해 동안 문화·예술·미디어 분야 융·복합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융·복합 연구 분야 선도모델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학교는 지난 1월 발표된 THE 2019 학과별 순위에서도 의학·자연과학·예술 분야 국내 대학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자연과학 부문에서는 세계 84위로 전년 101~125위권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이상원 성균관대 대학혁신과공유센터장은 "성균관대 융합교육의 특징은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교육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현장교육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창의와 협업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완선 성균관대 기획조정처장은 "학교는 수년 전부터 세계 유명 석학을 교수로 영입하고 글로벌 수준의 교육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교육과 연구의 동반 성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력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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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고려대는 작년 35위에서 올해 27위로 오르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고려대는 모든 평가지표에서 작년보다 높은 성적을 거두며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논문 피인용도에서는 작년 49점에서 올해 58.1점으로 10점 가까이 올랐다. 연구실적 또한 47.7점에서 50.1점으로 올라 핵심 역량이 발전했음을 보여줬다. 고려대의 성장 배경에는 뛰어난 연구 인력이 있었다. 학교는 작년 11월 '세계 상위 1% 연구자' 조사에서 국내 종합사립대 중 최다 인원이 선정된 바 있다. 글로벌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가 발표한 '2018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즉 논문 피인용 횟수가 많은 연구자 명단에 고려대 교원 5명이 선정됐다.

특히 경희대는 이번 조사에서 상승폭이 가장 큰 한국 대학이었다. 작년 순위 55위였던 이 학교는 올해 45위로 단번에 열 계단을 올랐다. 작년 46.0점이었던 논문 피인용도는 50.3점으로 올랐으며, 교육 여건도 29.0점에서 33.9점으로 상승했다.

경희대는 자체 평가에서 논문 피인용도 지수가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학교의 전임교원 논문당 피인용(웹오브사이언스·Web of Science 논문 DB 기준)은 2009~2016년 7년간 1.7배, 국제 공동연구 비율은 같은 기간 1.4배 이상 상승했다. 대학정보공시 기준 연구의 질적 성장과 산학협력 활성화에 힘입어 기술 이전 수입도 2008~2017년 9년간 4.4배 늘었다.

무엇보다도 경희대는 전 세계 대학·국제기구와의 교류 협력도 지속해왔다. 해외 대학과 교환학생, 전공연수, 단기연수, 복수학위 등 다양한 상호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UN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교류 협력 수준을 심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UNIST는 2017년 순위 밖에서 작년에 33위로 신규 진입한 데 이어 올해도 두 계단 오른 31위를 기록했다. UNIST가 해마다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 역시 논문 피인용 항목에서 비롯된다. UNIST는 배점이 높은 해당 항목에서 96.3점을 받으며 최상위권 대학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다. 산학 협력 부문에서도 70.1점을 받았다.

이재성 UNIST 부총장은 "UNIST는 (2009년) 개교 초부터 연구의 질적 우수성을 강조하며 연구지원본부(UCRF)라는 공간을 구성해 257종 386대의 최첨단 연구장비를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더 자세한 내용은 THE 웹페이지(https://www.timeshighereducation.com/student/best-universities/best-universities-asia-pacific-regi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민서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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